- 스토리텔링 #7
- 정병욱 교수의 시조문학사전(時調文學事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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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문학 사전은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교수를 역임하고, 미국 하바드 대학 객원교수를 지내신 정병욱 교수가 15년의 자료수집과 각고의 연구 끝에 집필한 우리 나라 최초의 시조문학 사전입니다.
우리의 전통문학인 시조의 미학은 그의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신의 영혼 속에서 잔뼈와 더불어 자랐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의 문화유산임을 믿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변함이 없었기에 가능한 작업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런 신념이 있었기에 도저히 미칠 수 없는 힘인 줄 알면서도 이런 방대한 작업의 책을 발간해 보겠다는 엄청난 꿈을 갖게 했고, 오랜 세월을 두고 이 시조문학사전을 발간한 것은 오로지 시조에 대한 뜨거운 사랑 때문이었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그의 집필 동기는 1940년경 일제 말기에 그의 은사이신 도남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을 때, 스승께서는 매양 이런 책이 꼭 나와야겠다고 역설하시는 것을 듣고 부터였다고 합니다.
그 후 세계 제2차대전이 일어나고 마침내 일본이 패망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고 6•25전쟁이 발발하는 등 어지러운 세파와 더불어 세월이 흘러갔고, 1948년 부산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책을 만들 기초 작업에 들어갔는데 각 시조집에 실린 모든 시조들을 카아드상자에 쌓아갔습니다.
다시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2만여장의 시조카아드가 쌓였고, 이를 청구영언, 해동가요 등 각 이본간의 중복된 시조를 추려내어 2300여수의 결정고를 얻은 다음, 다시 주석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위한 기초조사에만 꼬박 15년의 세월이 흘렀고 다시 카아드에서 원고용지로 정리 이기하는 데 2년, 인쇄공장으로 넘어간지 1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뿐 아니라 1966년 신구문화사에서 시조문학사전이 세상에 나오기 까지에는 수많은 지식인들의 노력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2만여매의 시조카아드를 작성하고, 주석을 달고, 출전을 밝히고, 부록을 달고, 사전이 나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과 경비가 들었겠습니까.
오늘날 출판문화가 발달한 디지털 시대가 아니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책을 만들어야 했던 그 시절에 그런 노고를 생각한다면 그의 저서는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것이나 팔만대장경을 제작하는 것에 버금 간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한국시조문학관에서 이 시조문학사전을 귀한 책으로 여기는 것은 정병욱 교수가 우리의 옛시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학문적인 주석을 달아 문학사전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했기 때문이고, 이 책으로 하여금 많은 시조시인들이나 시조 문학공부를 한 후학들이 우리의 정통문학인 시조를 계승 발전시켜 나갔을 것이니 마땅히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하고 널리 소개될 저서라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시조문학관 김정희 관장님은 우리 시조시단의 대가로 반열에 오른 분인데, 젊었을 때 이 책을 벗삼아 스스로 독학하여 시조문학에 등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애지중지하는 책이 되었고,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2019년 3월 미국의 하바드 대학 명예교수인 맥케인(J .Mckane) 박사님이 우리 한국시조문학관에 제자인 교수님들과 함께 우리 문학관으로 왕림하셨습니다.
맥케인 교수님의 미국의 저명한 인문학자인데 우리 나라 시조문학에 매료되어 우리의 시조문학을 유네스코에 등재 시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분입니다.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시조 다큐멘터리 단편영화를 찍을 때, 우리 문학관에 있는 정병욱 교수의 <시조문학 사전>을 찾으시고 그 사전에 있는 시조를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하시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정병욱 교수가 1966년 신구문화사에서 발간한 시조문학사전(時調文學事典)을 소개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