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상 국(김유정문학촌장)1. 들어가는 말 지방분권의 시대, 각 지방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비교우위의 문화·예술의 구심점 찾기에 부심한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 중심의 문화·예술 행사와 그 누림이 지방으로 분산된다는 의미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것은 지역의 문화·예술이 중앙에 종속되어 있어나 중앙에 비해 작고 낮은 것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야말로 민족문화의 보편성을 이루는 나름의 특수문화임을 확인하여 그 가치매김을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2. 문학관의 존립 의의와 기능
1) 문학 자료의 보관과 상설 전시2) 문학 체험학습 공간3) 지역 문화․ 예술의 진지
3. 전국 문학관의 운영 실태
지역
단체명
서울
한국현대문학관(중구) 영인문학관(종로구) 문학의 집․서울(중구) 세계여성문학관 (숙명여대 도서관 내) 등 4개
경기
편운문학관(안성) 만해기념관(성남) 등 2개
강원
김유정문학촌(춘천) 난고김삿갓문학관(영월) 만해마을(인제) 이효석문학관 (평창) 토지문화관(원주) 등 5개
충남
한국문인인장박물관(예산) 1개
전북
미당시문학관(고창) 채만식문학관(군산) 아리랑문학관(김제) 최명희혼불문학관 (남원) 등 4개
전남
조태일시문학기념관(곡성) 한국가사문학관(담양) 박화성문학기념관(목포) 등 3 개
경북
구상문학관(칠곡) 광산문학연구소(영양) 이육사문학관(안동) 등 3개
경남
경남문학관(진해) 청마문학관(통영) 등 2개
부산
이주홍문학관(동래) 추리문학관(해운대) 등 2개
이들 26개 문학관을 설립주체와 운영주체에 따라 나누면 개인이 설립한 것이 6개이고 문화단체 7개, 지자체가 13개이다. 현재까지 설립주체가 그대로 운영을 맡고 있는 것이 통례이지만 이 중 설립주체와 운영주체가 다른 것은 춘천의 김유정문학촌(지자체가 설립하고 운영은 민간단체가 위탁운영) 1개뿐이다.
현재 건립 중에 있거나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문학관은, 동리․ 목월문학관(경북 경주) 노산문학관(경남 마산) 최명희문학관(전북 전주) 지용문학관(충북 옥천) 황순원소나기마을(경기 양평) 등 알려진 것 외에도 상당수의 문학관이 지자체에 의해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4. 강원도 소재 문학관 현황 및 운영 실태
1) 운영형태 / 설립주체/ 운영주체
문학관명
소재지
김유정문학촌
춘천시 신동면
난고김삿갓문학관
만해마을
이효석문학관
토지문학관
운영형태에서 <전시>는 전시공간 또는 생가복원 등 전시․ 관람사업 위주로 시설이 된 곳이고 <복합>은 전시관과 세미나실을 구비하여 상설전시 및 각종 문학행사를 연중 개최할 수 있는 것이고 <문학>은 상설전시관이 없이 문학행사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2)건축규모/ 소장자료 (단위: 백만원)
3) 공간 구성
목조 초가1동(46평), 전시관(46평), 부속시설(디딜방앗간, 외양간, 휴게정)
난고김삿갓 문학관
기획전시실, 영상실, 난고문학실, 자료실(210평)
문학전시실(117평) 특별전시실(94평) 세미나실 및 대강당(100평) 연수원 2개실(110평)
전시실52평), 메밀자료실(28평), 문학교실(31평), 학예연구실(11평), 매점 등
회의실(40평),세미나실(12.5평) 3개, 집필실 15.7평 13개, 14평 6개. 야외무대
현재 운영 중인 강원도의 5개 문학관은 그 규모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창작실(숙소)을 구비하고 있는 만해마을(강원)이나 토지문화관(강원)은 작가․ 시인의 창작 공간으로의 역할을 할뿐 아니라 전국 규모의 행사는 물론 지역문화․ 예술단체들의 각종 행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김유정문학촌과 난고김삿갓문학관은 지자체가 조상의 얼 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되어 상설 기념전시에 한정되는 공간만 겨우 갖추고 있는 상태라 시설 확충이 시급한 형편이다.
4) 각 문학관의 주요 프로그램(사업) 내용
상설 전시및 기획 전시. 추모제(3.29) 김유정문학제(산문백일장, 김유정재조명세미나, 김유정소설입체낭송대회, 김유정문학기행열차) 김유정 작품 속 30년대 삶의 모습 체험(동백꽃의 토종닭싸움, 만무방의 빚잔치, 떡의 떡메치기, 점순이 등 작품 캐릭터 찾기)향토작가 알리기 순회 문학강연. 금병의숙 문학교실
상설 전시
상설전시 및 기획 전시. 만해축전(만해대상 시상식, 전국고교백일 장, 만해시인학교, 님의침묵서예전, 시심작불대전, 만해관련 각종 학술대회) 전국여성환경백일장. 『유심』발간.
상설 전시 및 기획 전시. 효석문학제 기간 중 백일장 학술세미나 등 개최. 문학교실 운영.
창작실 ‘문학의 산실` 운영. 문학강연(우리시대작가와의 대화 월1 회). 문학캠프, 문학교실. 각종 학술세미나
5) 문학관 운영 자금(2004년도 사업예산)
5. 강원의 문학관 활성화 전략을 위한 제언
문학관 운영의 문제점에서 언급했듯 그것의 설립과 재정적 지원은 자자체가 맡되 그 운영은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문학단체가 맡아서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만약 지역의 형편상 지자체가 일정기간 운영을 맡아서 할 경우에도 반드시 문학에 대한 소양을 갖춘 문화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지자체가 운영과 관리를 맡아서 하되 그 시설을 이용하는 각종 문학행사의 프로그램 등은 지역의 문학단체가 맡아서 주관하는 것이다. 이효석문학관의 경우, 지자체가 운영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프트웨어는 지역의 주민들로 구성된 가산문학선양회가 맡아서 하고 있다. 지자체와 함께 이효석문학제를 기획하는 등 문학관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음은 그런 식의 운영 형태의 전망을 밝게 한다.가장 이상적인 문학관 건립과 운영은 그 지역의 문화재단이 설립하여 운영하면서 사업 일부를 지방비 및 국비로 지원받는 일일 것이다. 경남문학관이나 토지문화관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문학관 운영에 있어 국고 및 지방비의 재정적 지원은 사업의 규모나 그 특성에 따라 선별적이고 집중적이어야 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에 한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문학관은 그 지역의 문화 관광 명소로서의 매력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거기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 문학관의 경우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동식물과 일치하는 작가의 생애나 작품 속 내용을 문학관 나름의 이미지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효석의 고향 평창 봉평에는 「메밀꽃 필 무렵」의 메밀꽃을 보기 위해 한 해 연인원 2백만 이상이 찾아오고 있다. 황색 국화로 뒤덮인 전북 고창군 질마재 일대는 ‘국화 옆에서’의 미당 서정주의 시문학관과 묘가 있다. 춘천 실레 마을은 봄이면 김유정이 피운 「동백꽃」(생강나무) 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생가가 있는 실레마을의 신남역이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 이름이 들어간 <김유정역>으로 역 이름이 바뀌었다. 특히 실레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금병산은 김유정의 작품명으로 등산로가 만들어져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면서 작가의 작품과 친근하게 만나게 된다. 김유정로(춘천), 토지문학공원(원주 단구동) 만해 마을(인제) 등 작가 이름을 딴 길 이름이나 지명은 문학관의 이미지 홍보에 매우 효과적이다.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의 모든 상가 명칭이 김유정의 소설 제목이나 점순이 등의 등장인물 이름으로 바뀔 계획이다. 「모래시계」의 정동진이나 「겨울연가」의 남이섬과 춘천 등이 TV 드라마의 한류열풍으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듯 지역과 연고가 있는 작가․ 시인의 작품 배경이나 등장인물 찾아보기 등의 문학현장 답사는 문화 관광 상품으로서의 효과가 매우 높다고 하겠다. 작품의 한 구절을 새겨 넣은 티셔츠나 등장인물의 캐릭터 등 그 문학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관광 상품의 개발은 문학관의 수익 사업 중에서 가장 기대가 큰 것이다. 지역의 각 문학관은 각기 설립 목적에 따라 소장하고 있는 문학 자료나 문학행사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이런 자료를 토대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특화 사업을 벌임으로써 차별화한 문학관 운영을 지향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리고 문학관은 정보화의 시대에 맞는 정보 마인드를 작동하여 문학콘텐츠 확보에 주력하여야 한다. 각 문학관 간의 네트워크 연결에 의한 데이터베이스 망의 확충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바람직한 문학관의 운영 형태일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각 문학관은 지역 단위든가 테마별 연계 관광 코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의 문학관은 그 지역의 유적지나 다른 문화․ 예술 관련의 명소를 한데 묶어 문화관광 코스로 개발하여 관람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춘천의 경우 ㈀김유정문학촌→ 유인석묘역 혹은 신숭겸묘역→ 애니메이션박물관→인형극장 혹은 유진규의 마임 공연 ㈁ 김유정문학촌 →금병산 등산(문학현장 포함) ㈂김유정문학촌→소양강댐 및 청평사 혹은 오봉산 등산 등의 문화 관광 코스를 제시하고 있다. 강원도의 문학 관련 명소를 연계하는 코스로는,㈀토지문화관(원주) →김유정문학촌(춘천) →평화의 댐(양구) →박수근미술관 ㈁김유정문학촌 →만해마을(인제) →박인환시비(원통) →속초 주변의 동해안 명소㈂김유정문학촌 →이효석문학관(평창) →강릉의 경포대 문학비와 허균․ 허난설헌 생가 등을 권장 코스로 제시한다. 문학관은 유적지처럼 한번 돌아보면 다시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곳이 아니라 도서관처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찾아오게 하는 그런 공간이어야 한다.
6. 새로이 발굴 조성해야 할 문화 명소로서의 강원의 문학 유적지지자체 및 문학 관련 단체들에 의해 설립되어 운영되고 강원도 소재 5개 문학관은 이미 그 설립 의의에 적합한 운영으로 지역 문화 예술의 진지 역할 및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들 문학관 시설의 보완이나 운영의 내실을 위한 정책과 자금 지원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울러 강원도 여러 곳에 있는 문학 관력 유적지 발굴과 그것의 문학기념관 건립 추진 및 문화 명소 만들기는 지방분권 시대 지자체 및 문화․ 예술 단체들이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본다. 강릉 초당동의 허균 허난설헌 생가 고증 및 문학비는 이미 이 지역을 찾아오는 이들의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졌다. 경포호 주변의 홍길동 캐릭터도 허균의 생가와 연관해 좀더 적극적인 문화 유적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라고 할 수 있는 허난설헌의 생애와 문학적 가치를 기리는 작업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강원도 정선에 정선아리랑이 불려지듯 강원도 곳곳에는 그 지역 나름의 아리랑 등 서민민요가 구성지게 불려져 당대의 세태와 그 서민들 삶의 애환이 우리 문학의 뿌리가 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강원도(한국) 아리랑 박물관>이 강원도에 세워질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고려조 안축이나 조선조 송강의 「관동별곡」의 작품 무대야말로 강원도 명승지를 그 무대로 하고 있어 강원의 산하가 바로 문학의 유적지라고 할 수 있다. 개화기 신소설 「귀의 성」(이인직)이나 「소양정」(이해조)에는 춘천의 삼악산이니 송암리 신연강과 소양강의 소양정 등이 작품의 배경 지명으로 나오고 있다. 비록 이 지방 출신 작가는 아니지만 그 작품의 배경이나 인물이 춘천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은 작가가 그 작품을 통해 당대 이 지방의 자연과 사람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려 했다는 점에서 문학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하겠다. 개화기 문학기를 지나 2, 30년대 현대문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그 무렵에 작품 활동을 한 강원도 출신 작가들의 출생지 및 작품의 무대는 강원도 문학의 뿌리 확인 및 문화 명소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강릉 사천면 국도변에는 <파초>의 시인 초허 김동명(1901-1968)의 시비가 서 있다. 고향 사천 마을 길가에 세워진 시비는 그 규모면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것이지만 강릉 문학단체에 의한 김동명백일장 등이 주최되고 있을 뿐 문학유적지 조성 사업은 별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본다. 인제는 30년대 모더니즘의 기수로 각광받던 박인환(1926-1956) 시인이 태어난 곳이다. 인제에서 10킬로 떨어진 합강정 옆에 박인환의 시비가 세워지고 지역문학단체에 의한 문학제가 열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지자체에서는 생가 복원 및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여 현재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철원은 상허 이태준(1904-?)이 태어난 곳이다. 월북 작가였다는 사실만으로 생가 복원이나 문학관 건립 계획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다행이 지난 10월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고향 철원군 동송읍 두루미회관 앞에 문학비와 동상이 세워진 일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강릉 경포호를 산책하면서 만나게 되는 그 지역 출신 작고 문인들의 시비는 강릉이 문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한국 시조문학의 거목이었던 화천 출신 시조 시인 월하 이태극(1913-2003)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한 사업도 지자체와 그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서둘러야 할 일일 것이다.원주 단구동에는 작가 박경리가 대하소설 「토지」 집필한 가옥과 정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원주시가 그곳을 <토지문학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지만 현재 토지문화재단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토지문화관>도 작품 「토지」와 관련지어 문학관 이름도 <토지문학관>으로 바꿔 운영하는 것이 강원도 문학 유적지로서의 가치 매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7. 김유정문학촌의 운영사례
1) 문학촌 명칭생가, 기념전시관, 금병의숙, 금병산등산로, 작품의 배경, 김유정역까지 포함2) 운영형태소설동인 예맥문학회가 춘천시로부터 위탁 운영, 김유정문학촌운영위원회(학자, 지역예 술인, 지역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3) 연중 사업* 상설 전시 및 기획 전시(기념관 및 생가 마당)* 3월 29일 김유정추모제(김유정기념사업회(강원일보)와 공동주최)* 3월 김유정추모문학제(민예총 문학분과위원회)* 4월 김유정문학제(2005년 4월 제3회 김유정문학제)김유정재조명 학술세미나(전신재 운영위원, 춘천국립박물관 주관)김유정소설입체낭송대회(운영위원 및 지역문인 주관)김유정산문백일장(춘천문협주관)작품 속에 나타난 30년대 삶의 체험(신동면장 주관) ※토종닭싸움(동백꽃) 증3리새마을지도자 주관※떡메치기(떡) 마을부녀회※민속놀이(마을 운영위원 주관)※김유정문학기행열차 운영(유인순․ 노영일 운영위원 주관)※소설 속 캐릭터 찾기 대회(점순이․ 욕필이 영감 등) 유연선 등 운영위원 주관* 6월 <5월의 산골짜기, 문학과 음악의 만남> (강원문협 및 음악협회 주관)* 7월 김유정문학캠프 (2박 3일) 지역문인들 주관* 10월 김유정작품 연극 공연 및 농요부르기 대회( 연극협회, 국악협회 주관)* 9월부터 11월까지 향토작가 알리기(매년 10개 학교 및 인근부대 대상)* 10월 김유정소설문학상 시상 및 김유정백일장(강원도민일보와 공동 주최)* 4월부터 11월까지 금병의숙 문예창작교육 * 김유정문학답사 금병산 등산대회(환경연합과 공동주최)* 동백꽃(생강나무) 심기 운동(30년대 전통 숲 가꾸기)